(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전제로 깔려 있다.

반대로 중국의 경제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상반기 전망치는 1.4%에서 1.1%로 내려 잡았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았지만,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보면 전망치에 큰 변화를 준 셈이다.



이처럼 상저하고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본 배경에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있다.

KDI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의 반등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반등 요인은 중국 경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서비스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160억달러에서 275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대면서비스업 호조로 이어져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기존에 추산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8만명이었지만 이번 수정 전망에서 1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한 수준에 그치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국에서 감염병 확산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하거나 부동산 시장 하강이 경기 전반에 파급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 반등이 현실화하지 못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경고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