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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김학성 기자 = 네이버가 개소 10년을 앞둔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운영 노하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각 춘천에서 이 같은 내용의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3년 6월 13일 문을 연 각 춘천은 축구장 7개 크기(연면적 4만6천850㎡)에 약 1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각 춘천이 비상 상황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먼저 정전이나 화재, 홍수 등 재해가 발생해도 서버에 끊김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다이나믹 전원공급장치(UPS)를 설치했다.
발전기와 일체형으로 구성된 다이나믹 UPS는 정전 시 최대 70시간 동안 비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각 춘천엔 국내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수준의 내진설계가 적용돼 진도 6.5 이상의 지진도 견딜 수 있다.
주변에 산불이 발생하면 화재 감지 소프트웨어가 관제 센터 근무자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리고, 건물 옥상의 방수총이 물을 분사한다.
이 밖에 춘천소방서와 연 1회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진행하며 여러 사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네트워크 다중화도 만일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다수의 통신 사업자를 이용하고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처리 능력을 향상해 서비스 중단과 데이터 유실을 방지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각 춘천은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중 가장 많은 13개의 정보 보호 인증을 받았다.
데이터센터는 관련 인프라와 접근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네이버클라우드는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위해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충북, 경남 등에 자체 및 임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세종시 첨단산업단지에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건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각 춘천의 설계, 구축, 운영 등 전 단계에 걸쳐 전담 인력을 양성하고 자체적으로 서비스 장애 감지 도구를 개발해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서버 정보가 연동돼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시 빠른 상황 분석과 복구가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연속성계획(BCP)은 이런 노력을 집대성했다.
BCP는 각종 돌발 상황에 대한 직무별 개인행동 요령, 보고 체계, 부서별 대응 방안을 망라한다.
지난 10년간 200회 이상의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서비스가 죽거나 데이터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게 저희의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각 춘천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연 바람으로 서버실의 열기를 식히는가 하면, 서버실에서 나온 열은 부동액을 데우거나 겨울철에 길이 얼지 않게 하는 데 사용한다.
수조에 저장해둔 빗물은 조경이나 소방에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으로 매년 210MWh의 전력을 절감한다.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은 올해 2분기 내 준공해 3분기 가동이 목표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여섯 배에 달하는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완공한 제2사옥 '1784'처럼 각 세종에도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정보기술(IT)서비스본부장은 "향후 클라우드 산업의 근간인 데이터센터를 통해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하겠다"며 "각 세종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park@yna.co.kr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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