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6개월물 미 국채수익률 차트
연합인포맥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전년대비로는 둔화했으나 전월대비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근원 CPI 수치도 일제히 상향 수정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 6개월물, 1년물 국채 매도세가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4.80bp 상승한 3.76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9.30bp 오른 4.63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70bp 오른 3.80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3.0bp에서 -87.5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1월 CPI 둔화 여부에 주목했다.

1월 미국 CPI가 전년대비 6.4% 올라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6.5%보다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하지만 1월 CPI의 전월대비 상승폭은 0.5% 올라 지난해 12월 수정치 0.1% 상승보다 올랐다.

근원 CPI 상승세도 전년대비로는 누그러졌다.

1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대비 5.6%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12월보다 완화되고, 전월대비는 지지력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5.5%, 0.3%와 비교하면 약간 웃돈다.

특히 지난해 12월 근원 CPI가 전년대비 5.6%에서 5.7%로, 전월대비 0.3%에서 0.4% 상승으로 상향 수정된 점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

1월 CPI가 전월대비로 보면 별로 하락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월 CPI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뚜렷한 하락 추세를 형성했다고 확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미 국채수익률 하락폭도 제한됐다.

이에 1월 CPI 발표 직후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10년물 수익률은 3.7%대로 오른 후 3.63%까지 내렸다 다시 3.76%대를 기록했다.

2년물은 수익률이 장중 4.57%대로 높아졌다 4.31%대로 낮아진 후 다시 4.63%대를 나타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3.79%대로 올랐다 다시 3.71%대로 내렸지만 3.84%대로 반등했다.

이날 주목할 점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한 점이다.

6개월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5%를 웃돌면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5.00%대를 찍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지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뉴욕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더 긴축적인 정책이 공급과 수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되면서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 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몇 년 동안(in the next few years) 2% 장기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25bp씩 인상해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그것은 5% 이상이 될 것"이라며 다만 "5% 이상으로 얼마나 올릴지는 우리가 보는 것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나온 1월 CPI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지표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의외로 견조한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지난 몇 주 동안 모든 것이 올해 연말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올해 초반에는 인플레이션의 단기 상승 압력을 지적했다"며 "연준의 마지막 금리 결정 이후 우리는 매우 강한 고용과 14개월 동안의 높은 중고차 가격 상승세, 원래 보고한 것보다 덜 공격적인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보이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현재의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아직 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음 3월 FOMC에서 25bp의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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