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루머 속 경영권 분쟁 '안갯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한상민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하면서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는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 2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미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선 만큼 추가 지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3111)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9.50% 오른 12만7천9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12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천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에스엠의 단독 1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지분율 격차가 5%가량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완전한 경영권 인수를 위해 에스엠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천826주)를 12만원에 공개 매수할 계획이었다.

에스엠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매수가격 12만원을 넘어서면서 소액주주들이 공개 매수에 응할 요인이 사라졌다.

실제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12만원으로 책정한 공개매수 가격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에스엠의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실행을 가정할 때 기대되는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 여력, 그리고 비핵심사업, 비영업자산, 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업 사이드 감안 시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이브와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로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지분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역시 하이브 못지않은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를 위시한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총 1조2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에스엠 인수전에 하이브와 카카오뿐 아니라 CJ그룹까지 뛰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욱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카카오가 CJ그룹을 에스엠 지분 인수전에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CJ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KB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됐지만, KB자산운용 측도 카카오에서 '연락을 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블록딜 성사 역시 회사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저들이 결정하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문가들도 하이브의 공개 매수 실패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2만원 돌파 후 하락하면 모르겠지만 12만원 이상을 돌파하는 순간부터 공개 매수는 거의 실패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12만원에 팔면 손해이고 바로 장내에서 매도해버리면 되는데 12만원이라는 공개 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에스엠이 최근 하이브의 인수 선언 이후 공매도 대금이 많이 증가했었는데, 주가가 올라버리면 주가 상승에 대한 숏커버링도 나올 수 있어 리스크상 공개 매수에 실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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