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월가 투자 은행들이 감원과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월가 상위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수천만달러 연봉을 제시하며 고용에 나서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최근 6천만달러(약 765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트레이더 고용에 나섰다.

켄 그리핀이 설립한 헤지펀드 시타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직 시타델 중역인 콜린 란캐스터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2천5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북미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 패키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탑티어 헤지펀드들이 고수익을 제시하며 고용에 나선 것은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상위 20개 펀드는 높은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시타델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두 자릿수로 하락하는 와중에도 160억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역대 최고의 수익을 냈다.

헤지펀드는 여러 가지 투자 기법을 사용하며, 시장과 경제 트렌드에 대한 트레이더의 판단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상위 20개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해 수수료를 제외하고 224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업계 전체는 2천8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매체는 상위 헤지펀드들의 돈 잔치가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 월가 투자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 달 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인 약 3천명을 감원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을 해고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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