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자금 시장 진정세지만 업계 유동성 계속 지원"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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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증권사들의 구원투수로 유동성 공급에 앞장섰던 한국증권금융이 올해도 증권업권에 유동성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올해도 한국증권금융에 존재감이 강화될 전망이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안정 기여'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한국증권금융은 평시 증권사와 증권 투자자에게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여 증권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장 위기 시 증권사 등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증권사들의 자금도 부담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우려가 컸다"며 "금융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정책을 시행하고 저희도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는 등과 같이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잘 풀려나간다면 전체적인 시장은 상당히 안정화되는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작년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 당시엔 정부의 10·23 시장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3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증권 담보대출의 담보 대상 증권을 확대하고 업계가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기구에 4천5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윤 사장은 "작년에 공급한 규모는 3조5천억원 공급을 했다"며 "자금시장은 CD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연말부터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은 자금을 상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여유 재원을 활용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PF-ABCP 매입, 증시안정 펀드(증안펀드) 출자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평시 증권 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의 수요에 맞춘 자금을 올해 26조5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증권금융의 역할은 시장기능에 따라 자체 조성한 자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재무 건전성·수익성 확보를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자금 관리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을 예치 받고 있으며, 예탁금을 고유재산과 분리하고 안전하게 보관·관리하여 투자자의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에서도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토큰 증권은 기존의 주식투자와 같은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 증권 투자를 하기 이전에 증권금융이 별도 예치된 자금을 운용해서 그 결과를 다시 증권사나 고객한테 돌려드린다"며 "혹시 있을 파산 같은 사고의 경우에는 증권금융이 별도 예치금을 통해서 투자자에게 상환해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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