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며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8%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58%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의 매파적 인사들이 50bp 인상론을 꺼내들었지만 일부 당국자들은 25bp를 주장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폭 확대 기대는 약간 누그러졌다.

이에 올해 최고치로 상승했던 미 국채수익률은 오후로 갈 수록 레벨을 낮췄다.

오는 20일 프레지던트 데이 휴장을 앞둔 만큼 채권시장은 연준 스탠스 변화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폭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전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전일 50bp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연준내에서 현재 금리인상 폭을 키워야 한다는 쪽과 금리인상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쪽이 엇갈리면서 긴장감은 누그러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연설을 한 후 "25bp는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준다"며 25bp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얼마나 더 많이 할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테네시은행연합회 회의에서 "1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가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인플레이션 하락'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경제지표는 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와 경기 선행지수가 발표됐다.

올해 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올해 초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올해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84포인트(0.39%) 오른 33,826.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32포인트(0.28%) 떨어진 4,079.09로, 나스닥지수는 68.56포인트(0.58%) 밀린 11,787.2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 주간 각각 0.13%, 0.28% 하락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0.59% 올랐다.

뉴욕 금융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긴 주말을 앞두고 연준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전날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하고, 향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전 회의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고 언급하고, 다음 회의에서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유연성을 준다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었다"라며 "훨씬 더 많은 진전을 볼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3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고용과 물가, 소비 관련 지표는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주일 전 9% 수준에서 18%가량으로 높인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지표 호조를 이유로 연준이 올해 3월과 5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최종 금리를 모두 5.25%~5.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중간값인 5.00%~5.25%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도 6월까지 기준금리가 5.25%~5.5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하고 있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컸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농기계 업체 디어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가 상향됐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기술, 자재(소재),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110.3을 기록했다. 지수는 11개월째 하락해 단기적으로 경기가 침체를 보일 것을 시사한다고 콘퍼런스보드는 설명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지표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주식시장은 채권시장과 달리 긴축 위험을 더 적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마켓워치에 "연준 내부의 매파적 이야기가 더 많아지는 것은 연준 참석자들 사이에 최근 지표 강세에 대한 일부 불편함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논쟁으로 줄다리기가 이어져 왔다"라며 "채권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해왔으나 주식(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연착륙을 기대해왔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두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된 후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로 인상할 가능성은 53.5%를, 5.50%~5.75%로 인상할 가능성은 10.3%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금리보다 각각 0.75%포인트,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포인트(0.74%) 하락한 20.02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20bp 상승한 3.83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90bp 하락한 4.16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90bp 내린 3.88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9.8bp에서 -77.7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높은 최종금리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자리를 잡았다.

당초 5% 부근에 머물 것으로 봤던 최종금리는 5%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인상 횟수 역시 올해 3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던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이 5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이 25bp로 겨우 정상화해 놓은 금리인상폭을 다시 50bp로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엇갈렸다.

오전에 올해 최고치로 올랐던 미 국채수익률은 오후에는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92%대로 고점을 높였다.

10년물 수익률은 오전에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한 후 차츰 3.82%대로 내렸다.

2년물 수익률도 4.71%대에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후 4.62%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이와 함께 30년물 수익률 역시 3.96%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3.88%대로 내렸다.

다만, 주간 변동폭으로 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10일) 오후 3시와 비교할 때 9.60bp 올랐고, 2년물 수익률은 10.20bp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한 주 동안 6.30bp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도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전일 50bp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후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연준 스탠스 변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25bp는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준다"며 25bp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얼마나 더 많이 할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폭을 키우는 것보다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테네시 은행연합회 회의에서 "1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가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를 이전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당국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한 번에 50bp로 빠르게 올리자는 주장과 25bp씩 여러 번 올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면서 고공행진을 펼치던 미 국채수익률은 다시 레벨을 낮췄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50bp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미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1.9%로, 50bp 인상할 가능성을 18.1%로 반영했다.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만 해도 10%에 못미쳤으나 이날 오전에는 20%대로 급격히 올랐고, 이후에는 다시 18%대로 줄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경제지표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추가하면서 "더 강한 성장과 단단한 인플레이션 뉴스로 비춰볼 때 6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연준 전망에 추가하며, 최종금리는 5.25~5.50%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BofA 증권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잘 고정돼 있지만 그것이 향후 몇 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을 수는 없다"며 "높아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목표치로 돌아오기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신호를 고려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 높게 수정할 것"이라며 "6월에 추가 25bp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연준 최종금리가 5.5~5.50%로 오르고, 첫 금리 인하는 2024년 3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18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868엔보다 0.320엔(0.2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94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719달러보다 0.00227달러(0.2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50엔을 기록, 전장 142.88엔보다 0.62엔(0.4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92보다 0.11% 하락한 103.88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31%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669를 기록하는 등 6주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에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연준 매파의 목소리는 다시 거세졌지만,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되면서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반영하는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1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가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얼마나 더 많이 할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5bp 금리 인상폭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5bp는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준다"며 25bp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앞서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주장했다며 3월에도 50bp 주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하락추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가 5.375%까지 오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2주 전 회의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별개로 50bp 금리 인상을 위한 강력한 경제적 사례를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하면 연준이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50bp 인상론이 다시 거론될 정도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센 것으로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직전월 하락세를 나타냈던 PPI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월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을 상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잇따라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50bp로 회귀하거나 6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점차 의식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다시 뜀박질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3bp 오른 3.894%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710%에 호가가 나왔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도 다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5.120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유로화도 한때 1.0611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1월 6일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지만 오후 들어 제한적 강세 수준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리들도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내면서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금융시장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더 지속해서 나타날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지금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대대적으로 재설정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파장은 모든 곳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골칫거리인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통화 정책이 훨씬 더 제약적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달러화에 대해 일부 안전 자산 선호 흐름을 촉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잰 해치우스는 이전에 두 번 더 예상했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이제는 3월, 5월, 6월에 세 번 연속 25bp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5.25%에서 5.50%로 상향 조정됐다는 의미다.

그는 "더 강한 성장과 확고한 인플레이션 소식 등에 비추어 우리는 연준의 전망에 25bp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CMC의 분석가인 티나 텡은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시장은 더 높은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5달러(2.74%) 하락한 배럴당 7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 주간 4.24% 하락했다. 지난 4주 중에서 3주간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는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위험 자산이 하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연준이 기존보다 강하게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긴축 강화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해 원유 수요에 하방 압력을 끼친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도 이날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ECB가 인플레이션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에 한 주간 달러 지수는 0.4%가량 올랐고, 이로 인해 유가는 같은 기간 4% 이상 하락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강하게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유가가 연준의 긴축과 그에 따른 경착륙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최근 8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도 이번 주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네스 파트너는 원유 랠리가 약화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미국과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가스 대체재 활용의 감소 등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아 트레이더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가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현재 반등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얼마나 강할지가 석유와 가스 시장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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