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원전 발전이 활발해지면서 화력을 중심으로 하는 발전 공기업들의 전력 판매가 시들해졌다.

발전 공기업들은 재무위험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재무 개선이 긴요하지만 주 수입원인 전력 판매액이 줄어들 경우 재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전력의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등 전력시장 참가자들이 사들인 전력은 55만GWh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발전사별로는 한수원이 판매한 전력이 17만GWh로 11.3% 증가한 반면 대부분 발전자회사들은 판매 전력이 줄었다.



동서발전은 3만7천GWh로 9.7% 줄었고 서부발전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4만1천GWh를 판매했다.

남동발전(4만2천GWh)과 중부발전(4만4천GWh)은 각각 3.7%와 2.8%씩 판매 전력이 감소했다.

정부 기조가 탈원전을 폐기하고 원전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바뀐 데다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값싼 연료인 원자력을 활용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7만6천54G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원전 발전 비중(29.6%)은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발전 공기업들의 주된 발전원인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 19만GWh로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1년에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던 발전 공기업들이 2년 연속 좋은 성적표를 거두기 어려워졌다.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대부분 발전자회사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147억원 당기 순이익을 관측한 중부발전도 지난해 3분기까지 1천86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전력시장 도매가격(SMP) 하락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산재해 있다.

서부발전은 올해 1천199억원, 남부발전은 30억원 당기 순손실을 내다봤으며 중부발전은 1천742억원, 동서발전 616억원, 남동발전 297억원 당기 순익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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