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카카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인터넷 포털 '다음'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 앱' 카카오톡에 집중하는 플랫폼 전략과 콘텐츠로의 사업 다각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포털 의존도 축소 '격세지감'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 중 포털비즈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줄어든 10%로 집계됐다.

포털비즈 매출액은 종속회사 연결 제외와 다음의 광고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억원 넘게 줄어든 979억원으로, 1천억원 선이 깨졌다.

카카오는 매출 구성을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로 구분한다.

플랫폼은 또 포털비즈, 톡비즈, 플랫폼 기타로 나뉜다.

2018년 4분기까지만 해도 플랫폼 매출 중 포털비즈(43%)의 비중은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42%)를 웃돌았다.

이후 포털비즈의 비중은 계속 줄었다.

2019년 4분기 30%로 감소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 4분기엔 각각 18%, 13%였다.

같은 기간 톡비즈의 매출 비중은 줄곧 50%대에서 등락했으나, 모빌리티와 페이 등을 포함하는 플랫폼 기타의 덩치가 커진 결과다.

다음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음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21년 1월 976만명에서 지난해 1월 870만명으로 줄었다. 지난달엔 797만명까지 내려갔다.

최근 2년 사이 2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빠져나간 것이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하며 회사 이름을 '다음카카오'로 짓는 등 국내 양대 포털로 불렸던 다음으로선 격세지감이다.


◇원인은 카카오톡 집중·콘텐츠 다각화

이는 카카오가 플랫폼 사업의 초점을 카카오톡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겪는 대형 악재가 있었음에도 지난해 4분기 국내 MAU가 직전 분기보다 14만명 늘었다.

사고 당시엔 경쟁 메신저 앱인 라인, 텔레그램 등으로의 이용자 유출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를 불식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전략도 '확실한 무기'인 카카오톡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네이버, 구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포털보다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메신저 앱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카카오 경영진은 광고 전략을 설명하며 비즈보드 고도화, 오픈탭 신설 등 포털보다 카카오톡에 집중했다.

콘텐츠 사업 확대도 포털 비즈 상대적 축소의 원인이다.

그간 카카오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게임, 음악, 웹소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카카오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3조3천368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주력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포털비즈 전략에 대해 "견조한 트래픽을 가진 서비스 기반으로 지면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용자 신규 유입과 활동성 증가를 위해 서비스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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