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반도체 경기가 V자 반등 안 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입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수출 증가율이 중요한데 반도체가 반 토막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무는 1997년부터 이코노미스트를 맡아 한국 경제를 분석한 베테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9%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3.9% 줄었다.

단가(Q)뿐만 아니라 물량(Q) 요인도 동시에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경제 성장률을 결정짓는 주요인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수출뿐만 아니라 산업생산도 마이너스고, 그나마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미국 경기 좋아진다는 데 시장은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도 반등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도체 반등 근거로 주로 제시되는 것은 주로 사이클의 기간인데 이번에도 그 기간을 따를지 알 수 없는 셈이다. 중국 리오프닝과 반도체 수요 증가를 연결 짓기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IT부문 수출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V'자가 아닌 완만한 'U'자 회복세를 보이면 성장률은 부진할 것이란 지적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1분기 성장률 플러스(+)를 언급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며 "반도체 숫자를 보면 성장률 전망치를 많이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나마 경기를 지탱하던 내수도 악화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빠르게 식고 있다며 주간 신용카드 소비 증가율은 1월에 다시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 리오프닝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6%에서 -0.4%로 소폭 상향했지만, 역성장 전망은 유지했다.

2월 1~20일 주요 수출입 품목 추이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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