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홍예나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원이 고갈되면서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주식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미국 정부·기업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고 있어 앞으로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현금이 선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유동성 감소로 위험회피환경이 조성되면서 안전자산이 위험자산을 능가하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유동성이 줄면 국채 금리는 더 높아지고 성장주와 같은 장기자산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연준이 전체 규모가 8조 달러 이상인 대차대조표를 매달 거의 1천억 달러 규모로 축소하며 양적 완화 기간을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의 대규모 매수 주체인 중국과 연준이 이전처럼 국채를 사들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미국 의회의 교착 상태로 재정 부양책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유동성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의회가 교착상태이고, 정부 예산 통제에 중점을 두는 '적자 매파'가 부채 한도 상향 대신 지출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어 재정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연준과 미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경기 침체 우려에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해고하며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투자자들 이목이 현금 지출을 요구하는 장기 성장률 대신 현금을 창출하는 배당 성장과 현금 흐름 수익률로 이동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말 가격 목표를 현재 수준과 거의 비슷한 4,000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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