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안해도 국내 주요 증권사의 퇴직연금 잔액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퇴직연금 시장은 향후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퇴직 연금 잔고는 19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가입자 권익 보호와 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모범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로보어드바이저, 타깃데이터펀드(TDF) 등 포트폴리오 제공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가입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0조7천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퇴직연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my연금'을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 퇴직연금 전용 앱인 'eFriend Smart 연금'을 전면 개편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상품 매매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증권의 경우도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잔고는 9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급증했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는 퇴직연금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 말 336조원 규모였던 퇴직연금 시장은 오는 2032년 860조원 규모로 약 2.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192조원에서 398조원으로, 확정기여형(DC)이 86조원에서 222조원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58조원에서 239조원으로 각각 규모를 키울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DB형(2.1배)과 DC형(2.6배)보다 IRP의 성장세(4.1배)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김석진 한국투자신탁운용 OCIO컨설팅부장은 "향후 10년 동안 퇴직연금 시장 성장의 주요인은 IRP"라며 "2022년 말 전체 퇴직연금 중 17.2%를 구성하고 있는 IRP는 국내 인구구조 등의 영향을 받아 2032년 27.8%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 상품이 38조원에서 243조원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이 298조원에서 617조원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난해 4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DB형 퇴직연금 내 적립금 운용계획서(IPS)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DB형 퇴직연금 운영 기업들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퇴직연금 시장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사의 격전지다.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사업자로 등록된 47개 금융사뿐 아니라 비 사업자도 뛰어들 수 있는 데다 나날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퇴직 연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향후 연금시장이 지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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