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태영건설이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천400억 원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올해 초 모기업인 TY홀딩스로부터 4천억 원의 자금을 차입해놓고도 별도의 차환자금을 마련하는 배경이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0일 2년물 회사채 1천억 원을 금리 7.8%에 사모로 조달했다. 오는 3월 3년물 1천400억 원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태영건설은 남은 400억 원도 추가 협의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 스프레드(4788화면)에 따르면 민간신용평가사 네 곳이 매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A0'로, 2년물 금리는 등급 평균인 5.130%에 22.2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매겨졌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태영건설은 민평4사 금리보다 200bp 이상 가산금리를 얹어주고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최근 태영건설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SK에코플랜트가 2년물 840억 원을 금리 5.935%에 발행한 것에 견줘보면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체감할 수 있었다.

태영건설의 이번 자금조달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우선 올해 1월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가 KKR로부터 사모사채 방식으로 조달한 4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해줬다는 점이다. 13%나 되는 비싼 금리를 물고 조달한 자금을 두고 추가로 금융비용을 들여 차환자금을 조달했다.

태영건설은 모기업으로부터 차입한 4천억 원은 일종의 비상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달이 어려울 때를 대비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음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공모발행이 가능하지만 사모로 조달한 점이다.

태영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HL D&I 한라나 한신공영도 산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사채 공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말 별도기준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보증 규모는 3조 원으로 PF보증에 따른 부담을 줄 수 있는 규모는 1조7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만기가 오는 PF ABCP, ABSTB 등 단기자금은 2천375억 원으로 크지 않지만 보증PF 론(Loan) 중 8천142억 원은 차환 관련 부담이 있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태영건설 회사채 및 PF 보증 등 만기 구조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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