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경제 상황을 진단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여전히 암울한 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월 의사록에 따르면 경제 상황을 평가한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어느 시점에 침체(recession)를 보일 가능성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에 타당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회의 의사록에서 이들은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기본 시나리오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내려놓지 않는 것은 최근의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 민간 소비와 투자는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실질 국내 민간 최종 구매액(PDFP·real private domestic final purchases)은 이전 예상보다 더 약했다"라며 "재고투자에 따른 예상치 못한 큰 폭의 GDP 증가는 계속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PDFP는 민간 소비자들의 최종 수요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개인소비지출(PCE)과 총 민간투자(거주용 투자, 기업 고정투자)를 합친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 소비 지출과 정부 투자가 제외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연율로 2.7%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침체와는 거리가 먼 성장률이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전 통화 긴축의 지연 효과를 반영하면 올해 실질 GDP는 현저하게 둔화하고 노동시장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실질 GDP 성장률이 내년에는 반등하겠지만, 2024년과 2025년에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실업률도 2025년 말까지 자연실업률까지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들도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일부(some) 참석자들은 올해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으나 다른 일부(some) 참석자들은 최근의 경제 지표가 지속적인 완만한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해 전망이 양분됐음을 시사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자산 가격 조정에 대한 우려도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거주용과 상업 부동산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여전히 높고, 부동산 가격에서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이 평소보다 더 크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자산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성장과 고용을 악화시키고, 침체의 정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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