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반등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순순히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점점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오래갈 수록 경기 침체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4.50bp 하락한 3.8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90bp 내린 4.69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20bp 하락한 3.87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7.9bp에서 -81.5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일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잡히지 않고 있을 경우 연준이 계속 긴축에 나서게 되고, 경기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꾸준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파월 의장을 존중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약간 잃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달에 발표한 보고서도 다시 재조명을 받았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랜달 베어부르그와 새이드 자만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말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며 "만약 연준이 지금의 목표대로 전념한다면 실업률은 더욱 상승하고, 깊은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이 명시한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실업률이 1년 동안 7.4%까지 올라야 한다고 예상했다.

더 최악의 경우는 실업률이 올랐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별로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제이슨 잉글랜드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며 "연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연준이 점보 금리 인상을 재개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간 더 줄어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19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7천명보다 적었다.

미국 GDP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플러스를 유지했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분기 GDP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2.9% 증가와 속보치인 2.9% 증가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GDP 최종 확정치인 3.2% 증가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3월 FOMC에서 연준이 25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3.0%로 내다봤다.

그동안 낮게 반영되던 50bp 인상 가능성은 27.0%에 달했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지속적인 성장 유지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아직 하락 추세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은 연준의 긴축 동력으로 계속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후반 긴축 사이클에 주목하며, 경기 침체 없이 연준의 물가 목표가 달성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애널리스트는 "전형적인 사이클 종료 여건이 시작되고 있다"며 "노동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춘 연준의 정책과 하방 경제 신호가 혼재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기다리면서, 관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것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2%를 회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잊어야 한다"며 이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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