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사모펀드 시장에서 고액 자산가들에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안겨준 스타 매니저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300조원 규모까지 커진 퇴직연금시장을 공략해 한층 몸집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DS운용도 다음달 공모펀드 출시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더제이자산운용과 브이아이피(VIP)자산운용에 이어 DS자산운용도 다음달 중 '1호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DS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집합투자업(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2019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지난해 VIP자산운용, DS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순으로 인가를 받은 바 있다.

DS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설립해 지난 14년간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의 지휘 아래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

DS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시장에 참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담대한 첫걸음'을 시작하고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사모운용사, 공모펀드 대전…시장 메기될까

사모운용사들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공모펀드를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더제이자산운용이 지난달 25일 첫 번째 주식형공모펀드 '더제이 더행복코리아증권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사모운용사 중에서 가장 늦게 인가를 받았지만, 첫 펀드 출시는 제일 빨랐던 셈이다.

현재까지 판매규모는 총 188억원이다. 부진한 수익률과 까다로운 가입절차 등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판매사도 총 10개로 늘렸다. KB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한국포스증권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더제이자산운용은 '더행복코리아증권펀드'를 대표 정통 액티브 펀드로 끌고 갈 예정이다. 해당 펀드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는 전제로 올해 중소형주 펀드, 내년 또는 내후년에 해외 펀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즘 공모펀드는 50억원을 모아도 잘 모았다고 할 정도"라며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공모펀드에 188억원이 모였다는 건 괄목할 성과"라고 평가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13일 1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 펀드'를 출시했다.

당초 10일간 모집하기로 했지만 출시 첫날 300억원 한도가 소진돼 조기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사를 통해 판매했다. 설정 원본의 10% 한도까지는 운용사가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구조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VIP자산운용은 다음달 2호 공모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1호 공모펀드는 추가 입금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단위·폐쇄형 펀드상품이다. 퇴직연금 등으로는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2호 공모펀드는 정통 액티브 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VIP자산운용의 1호 공모펀드의 경우 최근 공모펀드 인기가 없다 보니 공모운용사로 전환하고 나서 첫 공모펀드 도전이니만큼 이벤트성으로 만든 상품인 것 같다"며 "다음달에는 정통 액티브 펀드로 출시해 퇴직연금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공략…사모운용사, 몸집 키운다

사모운용사들이 공모시장에 발을 들인 이유는 300조원 규모로 몸집이 커진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저출산·노령화로 인해 청년 세대들의 자산축적과 노령인구의 소득 대체를 위한 개인·퇴직연금 등에서 금융의 역할이 필요해졌다"며 "한 걸음 앞선 장기수익률 관리로 공·사적 연금과 연계된 사회안전망에서 자산운용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도 "사모펀드만으로는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며 "퇴직연금 자금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VIP자산운용과 가장 성격이 맞다"고 강조했다.

더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고액자산가들만 가입할 수 있어, 일반 대중들도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개인들의 노후자금인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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