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이 연료비 급등 여파로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457.7% 늘어난 32조6천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을 제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한전은 지난해 31조4천65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7.5% 증가한 71조2천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가 내놓은 매출액 전망치는 70조7천554억원이었다.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구입비가 배증하는 등 영업비용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547.9TWh로 1년 전보다 2.7% 늘었고 지난해 2분기와 4분기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판매수익(66조1천990억원)도 15.5% 늘었다.

그러나 연료가격이 급등해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이 2배 이상 오르자 전력구입비가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t당 1천564.8원으로 113.0% 뛰었고 유연탄값은 t당 158.1% 뛴 359.0원에 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SMP는 kWh당 196.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8.6% 상승했다.

이밖에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7.4% 늘어난 27조2천89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연료가격 급등에 따른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적자를 조기에 해소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5년간 20조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와 협의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무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국민 부담을 완화하고자 전력 생산·운송·소비 전반의 효율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 전력망 건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중 완성되는 고객서비스 모바일화를 시작으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차별화된 경쟁력과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서 제2의 바라카 원전 수주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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