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가 현재의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우에다 후보자는 27일 일본 참의원(상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BOJ의 현행 완화 정책은 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BOJ 통화정책의 핵심인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됐다면서도 YCC 정책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YCC 정책이 국채시장을 왜곡하고 은행들의 이자 마진을 줄인다며 BOJ가 YCC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에다 후보자는 다만,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중앙은행들은 매 순간 이점과 부작용을 따져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통화 완화책의 이점이 부작용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수요 증가보다는 비용 증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BOJ가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크게 상승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J의 통화정책을 어떻게 전환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정책 전환은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로서는 정책 전환을 언급하는 것이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후보자는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만일 외부 충격이 지속할 경우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2%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CPI 목표치 2%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안정의 정의는 제로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제로에서 멀어질수록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OJ를 포함해 중앙은행들이 물가목표치를 2%로 정한 것은 향후 금리 인하를 위한 여지를 남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후보자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BOJ의 물가목표치 2% 기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목표치를 1%로 바꾸면 엔화가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J는 누가 총재가 되느냐와 상관없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구체적 출구전략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만일 BOJ가 정책 리뷰를 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지난 24일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우에다 후보자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으면 BOJ 총재로 최종 임명되며, 오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뒤를 잇게 된다.

BOJ 부총재 후보자인 우치다 신이치 BOJ 이사와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다음날 오전 중 열릴 예정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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