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코오롱글로벌이 코오롱모빌리티 그룹으로 독립하는 유통사업 부문을 떼어 내며 건설, 상사 중심으로 거듭난다.

핵심역량 강화,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인데 유통사업 부문이 지난해 최대 매출의 견인차이자 영업이익의 큰 축이었다는 점에서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코오롱글로벌의 연간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조9천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건설이 2조 1천46억 원, 유통 1조 9천28억 원, 상사 3천898억 원 등이다.

전년 대비로는 건설과 상사가 각각 4.0%와 11.8% 감소했지만 유통이 19.4% 증가해 매출증가의 1등 공신이었다.

영업이익에서도 건설이 1천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사 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7% 감소했지만 유통은 550억 원으로 2.8% 증가했다.

BMW 판매 등에 주력하는 유통사업 부문은 지난해 판매, A/S, BPS(인증중고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0.2%, 9.0%, 35.0%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였다.

유통사업 부문은 지난해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됐으며 코오롱모빌리티 그룹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이 각자 대표 중 한 명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향후 코오롱글로벌 실적의 관건은 주택·건축 부문이 제 역할을 해 주느냐 하는 것인데 분양시장 경기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과제다.

주택/건축은 작년 건설부문 매출의 68.3%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었지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9% 줄어들 정도로 부진했다. 작년 주택 신규 분양이 1천419세대로 전년 9천276세대의 15%에 불과한 영향도 있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주택분양 추세는 다소 들쑥날쑥한데 지난 2019년 9천331세대에서 2020년 4천752세대로 줄었다가 2021년에는 다시 9천여 세대로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회사가 자체 사업보다는 도급공사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분양실적에서 숫자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수주잔고가 11조2천억 원으로 향후 5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데다, 고수익을 담보하는 공동개발사업 잔고도 2020년 4천200억 원에서 2022년 1조4천억 원으로 증가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구조 다변화를 언급한 점도 기대의 여지를 남겼다.

김정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택 부분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출처: 코오롱글로벌]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