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절사평균(Trimmed mean) 물가 지표가 다시 반등하는 등 미국 물가 동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절사평균 PCE는 '거짓' 디스인플레 신호를 판별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 한 달 만에 돌아선 절사평균 PCE 추이

28일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미국 절사평균 PCE는 지난 1월 한 달간 연율로 6.3% 급등했다. 6개월과 1년 상승률(연율)인 4.8%와 4.6%를 각각 상향 돌파한 셈이다.

단기 물가상승률이 장기 흐름을 웃돈다는 것은 상승 모멘텀이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는 작년 12월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작년 12월엔 1개월(연율) 절사평균 PCE 지표가 4.0% 올라 6개월(4.3%)과 12개월(4.7%)을 밑돌았다. 디스인플레 기대를 지지했던 셈이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정반대의 신호가 나오면서 PCE 지표는 디스인플레가 거짓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절사평균 PCE는 근원 PCE보다 기조적 흐름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근원 PCE는 2014년 이후 두 차례 급락하고 이를 되돌린 적이 있는데, 절사평균 PCE는 이 움직임이 일시적이라 예측했다.

절사평균 PCE와 근원 PCE 비교
댈러스 연은


◇ '빅 3지표'와 품목별 상승률도 물가상방 위험 시사

차트상으로 가격이 크게 치솟는 품목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소위 '빅 3지수' 지수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지수는 1월에 연율로 8.4% 상승해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빅 3지수'는 댈러스 연은이 자체 추정하는 지표로 렌트와 자가 주거비(OER), 외식물가로 구성된다. 근원 서비스와 관련 가장 비중이 크면서 변동성이 적은 품목이다. 외식 물가는 기대 인플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1월 기준 지난 12개월간 상승률은 7.8%로, 작년 12월까지 12개월 상승률(7.6%)을 웃돌았다.

◇ 경제 변혁기 틀에 박힌 사고방식…중앙은행 연이은 실수 배경

인플레이션 일타 강사(최고 인기 강사)들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지난달 근원과 헤드라인 PCE가 모두 7% 수준 상승률을 나타내고 4분기 지표도 크게 상향된 점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7% 수준은 전월 대비 상승률(0.6%)을 연율로 환산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기 대비 상승률은 3.7%로, 이전 속보치(+3.2%)보다 높게 수정됐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이 실책을 반복하는 요인 중 하나는 '편협함의 함정(insularity trap)'이라며 통상 경제 변혁기에 정책 사고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로 본 분포
댈러스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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