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스폰서…금리 하락세로 조달 비용 줄일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국내 최초 보험사 기반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인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상장 준비에 나섰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리츠 시장은 지난해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으며, 향후 금리 안정화 등의 호재가 이어질 경우 전체 규모 역시 지속 확대될 것"이라면서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 계열사와 더불어 대기업, 공공기관 중심의 임차인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토대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핵심 리츠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을 스폰서로 한 초우량 스폰서 오피스 리츠다.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서울 노원구,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이라는 우량 계열사를 스폰서로 둬 임대차 안정성은 물론, 스폰서 자산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화리츠는 4월과 10월, 연 2회 반기 배당으로 연평균 6.85%의 배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유사한 상장리츠의 배당률(4~5%)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기준금리 안정화 전망에 따라 배당 수익률 역시 늘어날 수 있다.

한화리츠는 자산 매입 목적의 투자재원 마련하고자 작년 대출만기를 1~3년으로 차등화해 조달금리 5.57%(가중평균)로 대출을 받았다.

금리 고점에 대출이 이루어져 타 상장리츠 대비 높은 편이나, 1년 만기는 고정 금리로, 2년 및 3년 만기 대출은 변동 금리로 각각 설정했다. 향후 금리 하락세로 접어들 때 대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리파이낸싱 이슈가 발생하는 리츠 특성상, 대출만기를 차등화해 조달 비용을 균일하게 해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박성순 본부장은 "저금리에 조달된 타 리츠의 경우 특정 시점에 이자 비용이 급증하기도 해 상장리츠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며 "향후 금리가 안정화되면 조금씩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했고, 비용 집중 등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대출 만기를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화리츠는 주주 친화적 거버넌스 구축, 우선매수협상권 확보 등으로 향후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한화그룹 이외의 투자자 측에서 두 명의 이사를 추천하고 추가로 중립적인 회계사 출신의 이사를 선임하도록 했다.

더불어 신용등급 작업과 자산 매입 작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순 본부장은 "차입금 조달 측면에 있어 은행 대출뿐만 아니라 여러 옵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여러 자산에 대한 매입 작업을 진행해 올해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았다. 지난 23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고, 회사는 오는 3월 말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한화리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천320만 주로 단일 공모가 5천 원이 적용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월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천16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1천110억 원은 브릿지론 상환에 쓰이고, 나머지는 공모 산정에 들어간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다.

박성순 본부장은 "상장 이후 지속성장성을 위해 한화그룹의 대표 안전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자산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한화리츠는 상장 이후 회사만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과 스폰서 지원을 기반으로 리츠 시장의 상승세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
출처: 연합인포맥스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