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까지 소매판매 3개월 연속 줄어…2월에도 감소 가능성 커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소매판매가 지난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들어서도 신용카드 이용금액 등 속보성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에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의 나우캐스트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신용카드 이용금액 4주 이동평균 변동률은 0.1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22일(0.1)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나우캐스트 포털을 통해 제공하는 신용카드 이용금액 변동률은 가계지출 동향을 알 수 있는 속보성 지표로 신한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변동률은 주간 단위로 집계되며 비교 기준점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이다. 쉽게 말해 변동률이 0.121이면 2020년 1월보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12.1% 늘었다는 뜻이다.

신용카드 이용금액 변동률 추이
[통계청 나우캐스트 포털 제공]


최근 신용카드 이용금액 변동률 추이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희미해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액지수와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었다.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소 감소세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 들어서도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 소매판매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데다 내수마저 흔들리다 보니 정부 안팎에선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 1월까지는 '경기 둔화 우려 확대'란 표현을 썼지만, 지난달에는 '경기 흐름 둔화'로 경계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섞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제조업 생산 반등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후퇴해 현재 경기는 불황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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