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초 온기가 퍼지는 듯했던 자금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건설업종은 미분양주택 증가 등 사업위험이 불거지며 회사채 공모시장을 떠나 사모 조달로 방향을 틀었다. 5% 금리에 2천억 원을 조달한 SK에코플랜트의 전략이 새삼 두드러졌다.

6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종목현황(4204화면)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표면금리 7.2%에 1년물 200억 원을 사모로 조달했다.

앞서 같은 달 27일에는 태영건설, KCC건설, 신세계건설이 각각 300억 원, 200억 원, 200억 원을 3년물로 사모 조달했다. 세 회사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태영건설 5.519%, KCC건설 5.757%, 신세계건설 5.215% 등이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0일에는 회사채 2년물 1천억 원을 7.8% 금리에 사모로 조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신용등급군에 속하는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공모시장에서 5% 금리로 2천억 원을 모집했다.

민간신용평가 3사가 매긴 신용등급을 보면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이 'A0', KCC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A-' 등급이다.

지난달 23일 SK에코플랜트는 1년물 480억 원을 5.372% 금리에, 1년 6개월물 680억 원을 5.861%에, 2년물 840억 원을 5.935%에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1천억 원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서 5배에 달하는 물량이 들어와 증액을 결정했다.

건설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발행 시기를 잘 맞춘 데다 건설업이 아닌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기업 면모를 시장에 호소한 것이 잘 먹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SK에코플랜트 이후 발행에 나섰던 현대건설은 'AA-'라는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4%대 금리에 1천700억 원을 조달했지만 'A+'신용등급인 GS건설은 6%대 금리에 1천500억 원을 조달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첫 건설채 발행에 나섰는데 결과적으로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에코 발행 당시에는 회사채 시장 자금도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했다"며 "지금은 건설업에 대한 사업성 위험 부상 등으로 당시만큼 사정이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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