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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법원이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에서 이수만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 다만 주주총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경영권 분쟁의 결과는 아직 안갯속이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나 안정적인 지분확보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둘러싼 '쩐의 전쟁' 가능성은 여전하다.

6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3111)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장중한 때 전날 대비 3.48% 내린 12만4천900원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쩐의 전쟁' 본격화되나…결과는 주총까지 안갯속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법원에 제기한 에스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카카오가 시도했던 지분 9% 확보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에스엠은 카카오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2대 주주에 올랐던 카카오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에스엠 인수전의 향방은 신주 인수에 실패한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지가 관건이 됐다.

또한, 하이브의 공개매수 결과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지분 확보 경쟁 가능성도 여전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 매수분을 차치하고 보면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 매수 또는 블록딜 형태로 가져와야만 인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 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법원의 판결로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재차 국면이 바뀔 수 있다.

하이브·이수만 연합과 SM 현 경영진은 각각 자사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 후보 명단을 제시한 상태다.

지분율 싸움과 함께 SM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 향후 양측의 경영권 확보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명부폐쇄일인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높은 국민연금(8.96%)과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은 모두 이번 분쟁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은 각각 소액주주의 의결권 사수에 분주한 모습이다.

◇비용부담 커져 결정 어려울 수도…당국 경고도 변수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지분 확보 비용이 커졌다는 것이 양측 모두 부담이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약 9천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긴 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비용부담이 커졌다.

에스엠의 주가가 현재 12만원 후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신주 매입에 투입하려 했던 자금보다는 큰 금액이 필요하다.

하이브 측도 올라간 주가 탓에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이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금융회사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해 문제가 적발되면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발생한 대량매집 행위 등을 주시하면서 일련의 과정에 개입됐거나 개입하려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 등 금융회사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발생한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해 "위법 확인 시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증권회사 등의 시세 조정, 불공정 거래 수탁, 각종 금융 기법을 동원한 직간접 협력 등도 모두 들여다볼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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