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 맞서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새로운 기축 통화를 만들어 세계 무역의 주도 통화인 달러화의 지위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며 '탈달러화'를 공언해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IRICS) 국가들과 협력해 대체 준비 통화(reserve currency)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달러화를 국제시장의 정상에서 끌어내리려는 이러한 러시아의 노력은 소용이 없으며, 러시아나 중국의 새로운 기축 통화 추진 움직임 모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 자고르스키 보스턴대학교 경제학자는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러시아 경제가 본질적으로 석유 무역을 통해 달러에 묶여있다는 것"이라며 "원유는 모스크바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이며 거래는 대부분 미국 통화로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축 통화 추진 계획에 회의적이다.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공동 준비 통화를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으며, 파트너 국가들의 경제 기반이 고르지 않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키리바의 밥 스타크 시장 전략 책임자는 "러시아는 경제가 취약하고 제재를 많이 받으며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의 경우도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스타크 책임자는 향후 10년 동안 위안화가 세계무역에서 달러화와 양극을 이룰 수 있다는 누리엘 루비니의 경고를 지적하며 "그 시나리오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 통화가 신뢰를 쌓아 무역에서 널리 사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최근 수십 년 동안 달러화는 세계 무역의 96%를 차지해왔다. 한편, 위안화는 2022년 상반기 기준 세계 무역에서 2%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이 해외로 반출되는 위안화 양을 통제하는 등의 자본 통제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보다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달러화 보유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만큼 위안화가 달러화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도 "달러화가 지배적인 지위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더라도 미국 경제는 거의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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