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시장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 토막 나면서 배당금 역시 급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이 부진한 만큼 배당금이 줄었지만, 오히려 배당 성향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적극성을 유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2022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천2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801억원으로 전년도 944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8.6% 급감한 영향으로 배당 성향은 15%에서 60%로 크게 높아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1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4.42%로 배당금 총액은 232억원이다.

배당금 총액으로만 따지면 지난 2021년 376억원 대비 38%가량 줄었지만 배당 성향은 2021년 25%에서 지난해 60%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유안타증권 당기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급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현금배당을 보통주당 200원으로 결정해 총 배당금은 1천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다만 867억원 규모의 자사주 1천만주를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성향 기준으로는 33%로 전년 31.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영향으로 작년 당기순이익이 6천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부터 현금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포함한 주주환원율로 주주환원 정책을 관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결정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주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년간 약 6천600억원 정도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3천30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삼성증권은 역시 지난해 보통 주당배당금은 1천700원으로 전년 대비 55.2% 급감했지만 배당성향은 35.8%으로 전년 대비 0.6%p(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천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 급감했다.

지난해 가장 실적 개선세를 보인 메리츠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135원으로 증액해 총 배당금 규모를 키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감소에도 배당 성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시 고배당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작년 주당배당금은 많이 감소했으나 높은 배당 성향은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이익개선을 바탕으로 예상 배당수익률 6.2%의 고배당 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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