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 민평금리, 국고채보다도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정원 기자 = 발행자가 같고 만기가 비슷한 회사채 민평금리 간 격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2026년 1월 12일 만기인 케이티(AAA) 5년물 회사채(KT198-2) 민평금리는 전일 3.747%를 나타냈다.

다른 KT 3년물 종목의 민평금리와 비교하면 격차는 38bp까지 벌어진다. 다른 두 종목의 민평금리는 4.123%와 4.126% 수준이다.

유독 한 종목의 강세가 가파른 셈이다. 이 종목 수익률은 국고채보다도 2bp 낮은 수준이다. 전일 국고채 민평금리는 3.767%를 나타냈다.

국고채의 신용위험이 회사채보다 더 낮고 유동성도 풍부한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다른 KT 회사채가 지난 2021년과 2016년 발행한 경과물이란 점을 반영해도 금리차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종목 간 금리차가 벌어진 요인으로는 발행시장이 꼽힌다. 시장이 한창 강해질 때 발행되면서 금리가 낮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KT198-2가 발행된 연초에는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총 1천500억 원을 발행하려는 수요 예측에는 2조8천850억 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3년물은 증액해 민평금리보다 56bp 정도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일부에서는 발행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주관사와 발행사에 유리하게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는 발행사에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어필하고, 발행사는 낮게 발행할수록 좋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평가사도 저들에 유리하게 좀 기우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MBS 등 우량 크레디트물 발행 시 국고채 대비 금리 수준을 제시한다"며 "하이일드처럼 절대 금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종목이 아닐 경우 이러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평가사의 금리 평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슷한 신용위험과 만기인 종목 간 금리 차가 크게 벌어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등과 관련해선 민평금리 테이블 등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며 "평가 논리를 갖고 금리가 결정되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KT 3년물 회사채 시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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