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7일 아시아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하락했지만, 일본과 대만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7일과 8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다.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긴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다시 50bp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최종금리가 얼마나 더 높아질지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힌트를 줄지가 관건이다.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의 대중국견제에 대한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6.93포인트(1.11%) 하락한 3,285.10에, 선전종합지수는 43.32포인트(2.01%) 급락한 2,108.8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성장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미국의 기술 분야 대중국 견제와 중국 수뇌부의 공개적 언급 등으로 장 후반부 들어 더욱더 낙폭을 키웠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중국군 현대화 지원, 대(對)이란 제재 위반, 자국민 감시 등의 이유로 AIF 글로벌 로지스틱, 갤럭시 일렉트로닉,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인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 28개 중국 기업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중국 수뇌부는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협 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이 우리(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포위·탄압을 시행해 우리 경제에 전례 없이 심각한 도전을 안겨줬다"고 이례적으로 발언했다.

이날 선전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 2% 이상 급락했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05위안(0.3%) 올린 6.9156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건강관리 장비와 용품 등이 강세를 보였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통신 장비 섹터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의 1~2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는 실망감에 하락했다.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71포인트(0.33%) 하락한 20,534.48에, 항셍H지수는 25.22포인트(0.36%) 밀린 6,912.28에 마감했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개장한 후 에너지 종목 강세에 힘입어 21,005선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2월 중국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인의 일본 관광 기대 등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71.38포인트(0.25%) 오른 28,309.16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8.49포인트(0.42%) 상승한 2,044.98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초반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했지만, 오전 중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도쿄 시장은 해외 여행객의 관광 기대가 확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통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9월 이수 최고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일본 내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났다.

업종별로는 중국 관광 수요와 연관된 업종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서비스와 소매업, 항공운송 등이 올랐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약보합권인 104.25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9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약보합권인 135.954엔에 거래됐다.

◇대만 =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대기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94.38포인트(0.60%) 오른 15,857.89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반락했으나 이내 재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파월 연준 의장의 증언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에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경제와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 후반 나오는 미국의 2월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업종 가운데 전기전선이 4.62% 급등하며 이날 지수 오름세에 기여했다.

오후 2시 49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0% 내린 30.5720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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