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 1981년 이후 첫 -100bp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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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지표에서 더 빠른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5%를 넘었다.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도 1981년 이후 처음으로 -100bp를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60bp 하락한 3.97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10bp 상승한 5.010%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80bp 내린 3.890%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92.9bp에서 -103.6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에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체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로 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고,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금리 수준은 당초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원하는 만큼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연준 수장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시장은 급격히 움직였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5%선을 웃돌았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선으로 오른 후 다시 레벨을 낮췄다.

미 국채 30년물은 장중 3.84%를 저점으로 약간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장단기 일드 역전폭도 빠르게 확대됐다.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도 장중 -105bp대로 확대돼 1981년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 침체 시그널로 읽히는 지표인 만큼 -100bp를 웃돈 점은 경기 우려 요인이 됐다.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발언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도 달라졌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69.0%로 반영했다.

전일까지 30%대 부근에 그쳤던 50bp 인상 가능성은 파월 발언 이후 빠르게 힘을 얻었다.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31.0%로 종전의 60%대보다 낮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미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번주에 나올 비농업 고용지표로 시선을 옮겼다.

전문가들도 매파적인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했다.

이안 린젠 BMO 캐피털마켓 금리전략가는 "파월의 준비된 텍스트는 연준이 필요한 경우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과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매파적인 쪽으로 기울었다"며 "연설문이 공개된 후부터 가격은 고르지 못하게 움직였고,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발언에 당황했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가 채권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한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경기 둔화 시점이 더 늦어지면서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약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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