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5억 불과…그룹 간 전략적 협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개매수에 나선 카카오의 든든한 우군으로 등판했다.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찌감치 예견된 이들의 협력을 두고 시장에선 수수료보다 그룹 간 전략적 관계를 고려한 지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SM 지분 3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6일까지 1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은 833만3천641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매수한다. 공개매수로 목표한 물량을 모두 채운다면 두 회사의 SM 지분율은 39.91%가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 측 주관사로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지분율 27.17%)은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카카오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서기 전부터 한국투자증권를 주관사로 낙점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공개매수가 카카오뱅크를 통한 기존 협력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의 공개매수 레코드(실적), 자문 능력에 대한 인정이 있었기에 당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SM을 포함해 총 4건의 공개매수 주관을 맡았다.

2020년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2021년 SK가스 공개매수를 주관했고 최근에는 한샘의 공개매수를 주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성철 IB4본부장이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IB본부가 4본부로 확대되면서 IB3본부장에서 IB4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IB본부 수장으로 있으면서 2021년 SK가스부터 올해 SM, 한샘까지 회사의 공개매수 주관 사업을 모두 담당했다.

김 본부장은 SM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그간의 공개매수 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 측에 가격과 매입 수량 등을 둘러싼 다양한 전략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매수의 주관 수수료는 15억원으로 책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대형 IB에 수수료 15억원은 그리 큰 딜이 아니다"며 "이번 딜은 그룹사 간 전략적 협업의 하나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빅딜에 뛰어든 카카오의 중장기적 사업 방향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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