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IPO 규모 평균 90억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일반 공모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기업공개(IPO) 실적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개요
[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팩 IPO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5건, 지난해 45건으로 크게 늘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다.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비상장사와 합병해 우회상장을 돕는다.

스팩 설립 시 발기인을 스폰서라고 하는데 증권사도 스폰서 중 하나다. 증권사는 대표 발기인이자 IPO 인수인, 합병 자문인으로 설립·경영·합병 전반을 주도한다.

현재 스팩 IPO 규모는 평균 90억원으로 조사됐다. IPO가 이뤄진 후 지분율은 스폰서 10.5%, 기관 73.7%, 일반투자자 15.8% 수준이다.

합병의 대상이 되는 법인은 기계, 부품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돼 있다. 지분가치 규모는 IPO 규모의 약 8.4배인 평균 748억원으로, 2021년 685억원에서 지난해 1천37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스팩 1주당 배정되는 합병 대상 법인의 주식 수가 감소해 스팩 주주의 합병 후 지분율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합병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자별 손익은 달라졌다. 합병에 성공했을 때 일반투자자는 투자원금 83억원의 62.1%인 52억원을 이익으로 챙겼다.

스폰서는 투자원금 19억원의 210%인 39억원의 이익을 냈다. 스폰서 중 증권사의 경우 투자이익 20억원 외에 인수·자문수수료 등을 가져가 268.7%(25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합병이 실패했을 때를 살펴보면 공모금액의 90% 이상 예치, 보유재산의 우선 지급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는 투자원금 손실 사례가 없었다.

스폰서는 후순위로만 잔여 재산을 청구할 수 있어 손실이 발생했다. 해산된 스팩 24건의 경우 평균 스폰서 손실액은 3억원, 최대 4.3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스팩은 일반투자자가 인수합병(M&A) 기업에 투자할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일부 불리한 투자 여건이 있다"며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스팩 IPO, 합병 증권신고서에 증권사의 스팩 합병 성공·실패 현황과 합병사례, 합병 후 1년간 주가 등이 충실하게 기재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dy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