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12년 만의 검사…유안타, 사명변경 후 첫 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송하린 기자 =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올해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대상에 올랐다. 증권업계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리스크를 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 하반기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4곳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할 방침이었다. 검사 대상에 운용사 2곳과 함께 증권사로는 유안타증권·현대차증권 2곳이 포함됐다.

유안타증권이 정기검사 대상에 오른 건 지난 2014년 사명이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이던 2013년 모기업인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이듬해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매각됐고 사명이 유안타증권으로 바뀌었다.

금감원이 현대차증권을 대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개별 회사의 리스크에 집중하는 수시검사와 달리 정기검사는 개별 회사의 문제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정기검사는 통상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지만 정기검사 필요성이 적은 중소형사도 수시검사에서 중요 위험요소가 확인되면 정기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이번 정기검사에서 부동산 PF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하는 등의 잠재 위험 요인에 대비해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재차 당부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PF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동성 과잉 시기에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확대를 통해 급성장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화 우려가 커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주식, 채권운용 부문 수익성이 저하된 데다가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8천559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해외부동산 펀드와 같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72%나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요주의대상 익스포저를 보유한 점은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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