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이번 주 의회 증언이 시장의 금리 전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NYSE 입회장에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 당국자들은 분명 지난 2주간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일치된 발언을 내놨다"라며 그리고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준비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단번에 그러한 기대를 더 높은 곳으로 굳혀 버렸다"라고 말했다.

파월의 의회 연설 이후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는 1주일 전의 30% 수준과 한 달 전의 9%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말 최종금리 예상치는 5.50%~5.75%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애초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이후 시작됐다. 이후 1월 소비자물가 자료가 힘을 보태면서 사실상 연준 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셈이다.

호건은 "파월이 입수되는 지표에 적응하고 있으며, 전체 위원회도 그러할 것"이라며 "2월과 3월 지표에서 또다시 사실이 바뀐다면 파월은 유연해질 것이며, 무언가를 무너뜨릴 정도로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파월은 이번 주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를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3월 25bp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나, 50bp 인상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드먼은 연준이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돌아선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화는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면 당국자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가 현시점에서는 너무 회복력이 강하다"라며 "경제를 식히기 위해 노동시장에 충분한 슬랙(유휴노동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동 시장에는 현재 가용 인력의 1.9 배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있는 상황이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지표는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게 만드는 재료라며 연준이 추가 긴축의 일환으로 월 950억달러씩 줄여나가는 포트폴리오 축소 한도를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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