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기간 누적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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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을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분쟁이 지속하는 동안 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차익 실현성 매도세를 유지했다. 반면 기타 법인과 외국인은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법인의 경우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감독 당국의 결정에 따라 인수전 양상도 바뀔 전망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기간누적(화면번호3334)에 따르면 카카오가 에스엠의 유상증자 참여를 발표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전일까지 에스엠의 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한 투자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들은 이 기간 에스엠의 주식 220만503주를 매도했다.

같은 기관 내에서도 연기금은 167만7천92주 주식을 팔며 매도세를 주도했지만, 증권은 오히려 104만2천719주를 순매수하며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외국인 역시 21만123주를 순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기타 법인은 이 기간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는데 매수세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장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8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장내 매수를 통해 에스엠 105만4천341주를 매수했다. 당일 발생한 기타법인의 매수 물량(108만7천801주)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장 마감 뒤 단일계좌에서 66만6천941주(2.8%)가 순매수됐다며 에스엠을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기타법인'으로 분류된 한 매수 주체는 지난달 16일에도 에스엠 지분을 대량 매입했고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15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여전히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보다 높다.

양측의 분쟁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3조6천882억원으로,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16위에서 10계단 올라 6위까지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양측 중 어디가 승리하더라도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협업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인수에 성공하면 연간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규모의 엔터사가 탄생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하이브가 SM 인수에 성공한다면 초거대 K팝 엔터사가 탄생하는 셈"이라며 "합산 음반 판매량은 4천500만장, 합산 공연 모객 수는 350만명을 웃돌고 BTS, 세븐틴, NCT 등 빅3 보이그룹을 모두 보유하며 팬덤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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