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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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며, 필요시 금리인상폭을 키울 수 있지만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고용 지표로 향했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증가하면서 고용 관련 지표가 완화되고, 30년물 국채 입찰 후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채권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00bp 하락한 3.9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7.70bp 급락한 4.884%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40bp 내린 3.87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08.1bp에서 -96.4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최종금리 상향 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오는 10일에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월가는 이번에 나오는 2월 고용지표가 지난 1월의 51만7천명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2만5천명, 실업률 3.4%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지표가 서프라이즈였던 만큼 이번에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평이한 수준에서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고용지표에 앞서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1천명 증가한 21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2월 감원 계획은 7만7천770명으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하지만 2월 감원 규모는 2월 수치로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약간 증가했고, 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1월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 관련 지표들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강한 고용시장은 최종금리 상향 조정 기대를 높였다.

금융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50bp로 금리인상폭을 다시 키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다시 키우는 것은 그동안 금리인상폭을 25bp로 줄인 것이 실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3월 FOMC 회의전까지 아직 확인할 지표들이 남아있는 점도 미 국채 매도세에 제동을 걸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3월 연준의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64.6%로 예상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35.4%로 예상됐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는 3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섰다.

발행 금리는 3.877%로 입찰 당시의 시장 평균수익률(WI) 3.871%보다 약간 높았다.

응찰률은 2.35배로 6개월 평균 2.36배와 비슷했다.

해외 투자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0.72%로 6개월 평균 68.9%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미국내 수요인 직접 낙찰률은 19.84%로 6개월 평균 19.1%보다 약간 많았다.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9.45%로 6개월 평균 12.2%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30년물 국채입찰에서 채권 매수세가 탄탄하게 나타나면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5% 밑으로 내렸고, 10년물 수익률도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레벨을 낮췄다.

나벨리에&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빌리에 회장은 "이번달 연준의 50bp 인상 전망이 이전만 못하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3월에 하락할 수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완화해야 할 조짐이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파월 의장이 3월에 50bp 인상을 위한 기준선을 낮추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커졌다"며 "아마 연준이 인플레이션 곡선에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표에 의존적인 모드를 유지할 경우 25bp 인상에 나설 충분한 시간과 증거도 있다"면서도 "연준의 최종 금리는 5.75%까지 높게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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