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은행주들이 급락하며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나 물가 지표 등의 변수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주요 지표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54포인트(1.66%) 하락한 32,25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69포인트(1.85%) 떨어진 3,918.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7.65포인트(2.05%) 밀린 11,338.35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 날 나오는 2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가 6% 이상 하락했고, 지역 은행들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시그니처 은행, 코메리카 등의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금융권 불확실성…국내 증시도 불안감 이어져

가상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소식에 이어 지역 은행의 채권 매각 손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코인 이슈, 금융권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면서 부담감 커졌는데, 달러-원 환율은 더 올랐다"며 "그런 부분들에 의해서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스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 밤사이에 뉴욕 증시도 금융주들이 급락했다"며 "국내 금융주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이달 FOMC에서 빅 스텝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며 "발표를 앞둔 고용지표와 CPI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관련한 이슈로 은행주가 폭락했고, 테슬라 등 성장주 역시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며 "FOMC 전까지 국내 증시는 불안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표 변수…차익 실현 불가피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나 물가 지표 등의 변수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 지표나 물가 지표 등의 변수 등이 FOMC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지금 상황이 기조적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는 등 너무 앞서갔던 부분에 대한 시차 조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고용지표도 그렇고 물가 측면에서도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생각보다 높았다"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등에 대한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이번 물가지수 발표는 세부 항목들을 점검하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특수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글로벌 요인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약간의 환 약세와 외국인 수급 약세로 조금 하락 출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증시는 금리에 대비해서는 조금 덜 민감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은 경제지표를 조금 더 확인하고자 하면서 오늘 밤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이 좀 나올 것 같다"며 "고용지표 동향과 다음 주 CPI까지는 봐야 예상이 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표 두 개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면 증시로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며 "아직은 결과를 모르니 안 좋은 것만 반영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진 환경에 따른 차익 실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급락한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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