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커지고 있어 해석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경우 41년여 만에 금리 역전폭이 최대로 벌어졌고, 한국 역시 이를 따라 연중 최대 수준으로 역전폭이 심화하면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지난 8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격차는 마이너스(-) 107.79bp로 나타났다. 2년물이 5.0701%, 10년물이 3.9922%를 각각 나타낸 결과다.

이 정도 금리 격차는 1981년 9월 18일(-111bp)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간밤인 9일에는 금리 격차가 96.53bp 선으로 일부 좁혀지기는 했지만, 이 역시 최근 2거래일(7~8일)을 제외하면 198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국 역시 미국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연중 최대로 벌어지는 양상이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은 각각 3.855%, 3.720%를 나타냈다. 역전폭이 13.5bp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복잡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신호인데, 미국의 경우 '노 랜딩(무착륙)'까지 거론될 정도로 경제 지표가 좋은 상황이어서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침체의 전조인가에 대해서 '이번엔 다르다'는 시각과, 경기 침체가 이번에는 오히려 더 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가장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시그널인데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 미국의 경우 이렇게 길고 깊게 지속된 적이 없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지표의 시차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직 지표들이 좋게 나타나는 것은 저축된 자금이 아직 남아 있고 최근 저소득층 일자리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다"면서 "그런데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고, 나중에는 대가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한국의 경우 미국만큼 통화 긴축을 무리하지 않아 장단기 역전폭이 크지 않았는데, 미국이 긴축을 더 심화한다고 하니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경제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장단기 금리 역전 심화가 반드시 더 깊은 침체를 뜻한다기보다는 수년 안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2%대까지 금세 가지 않겠냐는 예측"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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