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 신청 기준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면서 키움증권이 올해 인가 신청에 나선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 유동성 불안 등에 대응할 주요 수단인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으로 기업금융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기준 키움증권의 작년 말 자본총계는 4조691억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하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 자료가 많아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면 연내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국내 9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후 작년 5월에 전략기획본부에 종합금융팀을 초대형 IB 전담 조직으로 신설했다.

종투사가 되면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및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해지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전담 중개업무도 허용된다.

키움증권은 단계적으로는 M&A(인수합병) 인수 금융, 중소기업 여신 등으로 시작해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 수요와 자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은행의 역할을 넓혀나갈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가 후에 오히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많이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지난 4분기 기업금융 수수료 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급감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 2021년 4분기 550억이던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22년 1분기 465억원으로 줄었고 종투사 인가를 받은 2분기에도 424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채권 및 부동산 관련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IB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의 발행 자격을 갖춰 키움증권은 더욱 적극적으로 IB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발행사가 직접 발행하고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예치 기간을 1년 이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면서 연 3% 중후반대 이자를 제공하는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지난 2월에만 5천억원가량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진했던 키움증권이 올해는 위탁매매와 운용 손익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자금 시장과 부동산 금융 관련 시장이 최악은 벗어났다"며 "이 흐름이 매매 수수료와 운용 손익 반등으로 이어질 것을 감안해 올해 순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8%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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