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美 당국 조치 전이 가능성 낮아…오히려 긴축 우려 덜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채권금리 변동성은 확대되는 반면, 국내 증시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SVB 사태가 여타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시스템 위기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일보다 12.97포인트(0.54%) 밀린 2,381.62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06틱 급등해 출발했다.
 

코스피 일중 틱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지난 1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1.45% 밀렸다는 점 고려하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뉴욕 채권 시장은 이보다 더 큰 변동성을 띠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급락한 3.705%에 거래됐다. 등락률로 따지면 5% 이상 하락한 셈이다.

국채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각각 28bp, 14bp 밀렸다.

이 같은 온도 차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 역시 이번 SVB 사태를 금융위기 도래로 보지 않는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당국은 최근 SVB에 맡긴 돈을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한다고 밝혔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시스템 리스크 반영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FDIC 등 정책당국은 우발적 뱅크런 위험을 조기 차단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권시장의 반응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여지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순식간에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왔다"며 "채권시장은 연준의 태도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SVB 사태가 시스템 위기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전 금융위기들은 대부분 대출 문제에서 촉발된 반면, SVB 사태는 과도한 예금 인출이 빚어낸 사고라는 점에서 대량 인출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SVB와 같이 예금자 문제만 없다면 전염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미국 당국은 SVB 예금자에 한 해 예금 지급을 보호해주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내다봤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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