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은 자산 버블이 꺼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라며 향후 SVB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SVB 파산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과 가장 큰 폭의 미 국채금리 역전이 나타난 가운데 역사상 가장 큰 테크 버블이 터졌을 때의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VB가 파산하기 직전에 SVB 모회사 주가가 60.41% 폭락하고, 시장가치가 96억달러 날아간 것을 언급하며 "아직 시작에 불과한 고금리 체계 속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일"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그간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막대한 시장 유동성이 공급되고, 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지만, SVB는 이런 유동성 시대의 급격한 종료에 따른 피해자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오르면 그간 성장하던 고성장 기술기업 주식과 암호화폐, 비상장 스타트업들에서 더 많은 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는 "SVB 사태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는 항상 무엇인가 크게 망가진다"며 "자산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경기침체도 겪지 않았음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SVB는 1982년 설립된 기술기업 중심의 은행으로, 지난 9일 고객들의 예금 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보유한 만기 전 채권을 급하게 매각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증자에 나섰으나 주가가 그날 하루에만 60% 이상 폭락해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하게 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SVB 파산의 여파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성명을 내고 SVB의 고객 예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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