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급락했다. 미국 벤처캐피탈 및 기술 스타트업 전문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8.8bp 하락한 3.524%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8.5bp 내린 3.497%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53틱 상승한 104.15를 나타냈다. 투신이 85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2천767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2틱 오른 112.21에 거래됐다. 증권이 1천646계약 샀고, 외국인이 2천731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변동성이 너무 커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오전보다 매도세를 줄이는 것으로 보아 강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동시에 내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있 경계감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커 장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SVB 파산의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은 판단이 어렵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4.3bp 하락한 3.569%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10bp 낮은 3.482%에 거래를 시작했다.

3년 지표물은 장중 최저 3.524%를 기록했고 10년 지표물도 3.459%까지 내리기도 했다.

SVB의 초고속 파산 소식과 2월 고용지표 여파로 한국 국채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SVB는 유동성 사태에 직면하면서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에 이르렀다. SV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자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파산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뿐 아니라 또 다른 미국 은행 시그니처은행까지 폐쇄됐다. 시그니처 은행은 지난주 청산한 실버게이트 은행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 주요 은행이다.

시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도 작아질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은 15.9%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40.2%였던 것이 주말 사이 급락한 것이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도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임금상승률이 기대보다 부진한 점 등은 금리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3년 국채선물은 약 12만2천66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3천174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9천66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412계약 줄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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