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대책에다 연준 빅스텝 우려 덜어
 

SVB 파산에도 코스피는 상승, 환율은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끝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강도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2023.3.13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원은 급락했고 국채선물은 급등세를 보였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해 오전에 2,369.79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에 반등하며 오름폭을 키워 2,4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29포인트(0.04%) 오른 788.89로 거래를 마쳤다.

주말 동안 전해진 SVB 파산 사태로 국내 자본시장의 '블랙먼데이' 불안이 컸지만, 개장 전 미국 당국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도감이 확산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생기며 지수가 반등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SVB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SVB 파산이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나, 현시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VB 파산의 전염 우려와 결부되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존재하지만, SVB 파산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가 조정 시 매수 대응법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빅스텝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는 외환 시장에도 반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7.2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반 흐름에서 움직이다가 점심 무렵부터 하락 폭을 키웠다.

장 마감을 앞두고서는 1,298.3원까지 하락하며 1,300원 선도 무너졌다.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한 것은 장중 저점 기준 지난 7일(1,297.0원) 이후 약 일주일만이다.

연준의 50bp 인상 전망이 가득했던 시장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등장하면서 국채선물 시장도 급등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이날 오후 3시 14분에 104.49으로 전 거래일 대비 87틱 올랐다.

10년 국채선물(LKTB)도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200틱 오른 113.39를 나타냈다.

이날 10년 국채선물은 출발부터 원빅을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오전에는 미국 국채 움직임에 따라 상승 폭을 잠시 줄이는 구간도 있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대폭 키웠다.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3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세 차례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채선물 가격 상승 폭을 넓혔다.

이날 국내 주요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SVB 파산 확산에 따른 잠재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SVB 사태 조기 진화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한 평가와 잠재 위험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일 공개되는 뉴욕 연은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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