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책금리 3.5% 유지…내년에는 50bp 인하"
"한국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등급 조정압박 완화"
"올해 한국 성장률 1.2%…내년은 2.7%"
"소비자물가 연말에 2.0% 수준으로 하락"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시윤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각각 'AA-',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 부진한 거버넌스 지표,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 요인들이 있지만 견실한 대외 건전성과 회복력 있는 거시경제 성과 및 역동적인 수출 부문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작년 대비 1.2%로 제시해 전년 2.6%보다 둔화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내년은 2.7%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물가 압력이 완화하면서 올해 말에는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는 올해 중에는 현재의 3.5%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를 약화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은행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예상하지 않았다.

은행 대차대조표는 견조하며, 엄격한 신용심사 기준과 거시건전성 제도 등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4.84%로 지난 2017년 7월 저점 대비 210bp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5월 대비 1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이 40%로 낮아 자산 가격 하락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자금시장 관련해서는 지난해 4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에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향후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유사한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한국의 재정건전성 기조에 대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작년 2.7%에서 올해 1.0%로 축소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치는 "정부는 강한 재정 건전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재정적자 등이 피치의 전망보다 추가로 개선되고, 중장기적인 등급 조정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국가부채 비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나, 당초 피치 전망 대비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당초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60%로 전망했지만, 이번에 51.7%로 수정했다.

다만, 예산 대비 수입 부족이 예상되면서 재정 목표치에는 다소 미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GDP 대비 1.9%의 경상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외화보유액은 경상 지급액 대비 5.9배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다.

올해는 보유액이 다시 확충되며 연말에는 경상 지급액 대비 6.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으며, 특히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건전성 관련 평가가 지속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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