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3년, 기준금리 하향 돌파해 3.4%대 초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는 급락했다. 중단기 금리가 장기보다 더욱 내려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미국 실리콘밸리 뱅크(SVB) 파산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미국 고용지표 등을 앞두고 매도(숏) 헤지를 해놓은 곳에서 강세에 손절성 매수(쇼트 커버링)에 나서자 강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6.8bp 내려 3.435%, 10년물은 17.9bp 하락해 3.405%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73틱 상승해 104.3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5천851계약 사들였고 금융투자는 1만4천467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40틱 올라 112.7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천여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은 917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관망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추가 강세 가능성도 열어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연준 동결이 가시화되면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커질 것이다"며 "강세 동력은 살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빠르게 강해짐에 따라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연준 및 다른 대형은행의 대응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며 "어느 방향으로든 과하게 잡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4.3bp 하락한 3.569%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10bp 낮은 3.482%에 거래를 시작했다.

SVB의 초고속 파산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장 초반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해 강세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다만 이후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강세가 가팔라졌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등 다른 은행 규제 당국은 공동 성명에서 모든 예금자는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상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강세가 둔화하는듯했지만, 점심시간 경 다시 가팔라졌다.

국고채 3년물 입찰에는 많은 수요가 몰렸다. 3년물은 3.540%에 2조6천970억원이 발행됐다. 응찰에는 6조5천억원가량이 몰렸다.

국고 3년 금리는 정오경 기준금리(3.50%)를 뚫고 내려갔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금리동결 전망을 내놓는 등 통화정책 기대가 확산한 영향이다.

오후 2시경부터 개인의 3년 선물 매수 행진이 시작했다. 개인은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빠르게 늘려갔다. 총 순매수 규모는 2천500여계약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국채 금리도 하락했지만, 국내만큼 낙폭이 크진 않았다.

국내는 손절성 매수 여파에 강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미국 고용지표 등을 앞두고 매도 헤지를 해놓은 곳에서 매수를 늘리면서 강세 압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10년 국채선물은 장 중 한때 '투 빅(200틱)'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약 6천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여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약 26만5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만7천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8만7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455계약 팔았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27.2bp 내려 3.486%, 3년물은 26.8bp 하락해 3.435%, 5년물은 21.9bp 내려 3.398%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7.9bp 하락해 3.405%, 20년물은 12.2bp 내려 3.375%를 나타냈다. 30년물은 9.4bp 하락해 3.344%, 50년물은 9.3bp 내려 3.267%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3.8bp 내려 3.489%, 1년물은 13.4bp 하락해 3.540%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26.1bp 내려 3.498%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4.7bp 하락해 4.149%,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3.9bp 내려 10.580%였다.

CD 91일물은 변화 없이 3.610%, CP 91일물도 변함없이 4.020%로 마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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