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위험회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으로 몰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 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8시 42분 현재 24bp 하락한 3.462%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금리는 52bp 하락한 4.068%를 기록 중이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2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2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년 이상 장기물 국채를 모아놓은 아이쉐어스 20년 이상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2.65% 오른 108.3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금요일에는 3.45% 올랐다.

금 선물 가격도 급등 중이다.

미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87% 오른 온스당 1,902.2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금 관련 주식을 모아놓은 SPDR 금 쉐어스 가격은 전날보다 1.52% 상승한 176.52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 불안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무이자인 금을 보유하는 기회 비용이 줄어들어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앞서 투자자들은 SVB와 시그니처 뱅크의 폐쇄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다음 위기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등불처럼 시장에 퍼졌다"라며 "우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일요일 저녁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당국의 개입으로 시장이 일부 안도했으나, 여전히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7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SVB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의 파산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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