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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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뱅크(SVB) 은행 파산의 여파가 금융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미 국채 매수세가 집중됐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최근까지 매도 우위였던 2년물 미 국채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8.30bp 하락한 3.51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57.70bp 폭락한 4.01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70bp 내린 3.64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9.3bp에서 -49.9bp로 마이너스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채권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금리인상 기대 후퇴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이달들어 부쩍 매도세가 몰렸던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급락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선을 밑돈 3.98%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 2월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한때 3.43%대로 낮아졌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51%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동안 급락하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와 2007~2008년 금융위기 충격에 버금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SVB 파산의 여파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 조달 악화 가능성과 도산 우려, 금융권 위기 가능성까지 이어지며 불안감을 자극했다.

특히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잊혀졌던 금융위기 공포를 되살렸다.

이는 미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물론 25bp 금리 인상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으로 치달았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3월 연준의 25bp 인상 가능성은 57.6%로, 동결 가능성은 42.4%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달에 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은 0%로 사실상 힘을 잃었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SVB 사태가 터지면서 적어도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던 목소리는 쏙 들어간 상태다.

은행권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과 앞으로의 금리 경로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2월 미국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월에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6.4% 오른 것과 비교해 약간 누그러진 수준이다.

2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5.5%로 예상됐다.

이 역시 전월 0.4%, 5.6%보다 낮아졌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항상 연준의 긴축 정책을 이탈시킬 수 있는 한 가지는 금융위기라고 말해왔다"며 "아직 위기를 모면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베른트 바이덴슈타이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우존스에 "미국 은행 일부의 문제가 다음주 FOMC에 물음표를 찍었다"며 "실리콘밸리 은행의 실패는 연준이 은행 부문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작은 움직임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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