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일별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바꿀 것으로 예상돼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미 국채수익률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860엔보다 1.534엔(1.13%) 하락한 133.326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유로당 달러에 1.07300달러를 나타내, 전장 가격인 1.06368달러보다 0.00932달러(0.88%)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유로당 143.04엔을 기록, 전장 143.44엔보다 0.40엔(0.2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634보다 0.95% 하락한 103.639를 나타냈다.

SVB가 유동성 부족과 지급 불능으로 폐쇄된데 이어 시그니처 은행도 문을 닫으면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은행권의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던 금융시장은 매파적 스탠스가 빠르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심지어 연준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3월 50bp 인상 전망은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57.6%로, 동결 가능성은 42.4%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달에 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은 0%로 희석됐다.

지난 주말까지 페드워치는 25bp 인상 가능성을 62.0%로, 50bp 인상 가능성을 38.0%로 반영했다. 전날은 각각 34.7%, 65.3%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각각 21.4%, 78.6% 수준이었다.

사실상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된 셈이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거래일 종가대비 20bp 정도 하락했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58bp 가까이 폭락했다.

2월 고용보고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전보다 줄었고, 실업률이 3.6%로 오른 상황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한 몫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2월 미국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5.5%로 예상됐다.

네드그룹 인베스트먼트의 톰 캐딕은 "우리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높은 이자율과 경기침체는 항상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도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로 FOMC가 3월 22일 다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경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FOMC가 5월, 6월, 7월에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당장은 최종금리가 5.25~5.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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