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윌리엄 아이작 전 미국 예금보호공사(FDIC) 회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작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시장이 1980년대 은행 위기와 같은 벼랑에 놓여있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1990년대 FDIC가 1천600개가 넘는 파산한 은행들을 관리했던 때를 상기시키며 "이미 시장에서는 추가 은행 파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NYS:FRC)과 팩웨스트(NAS:PACW), 웨스턴 얼라이언스(NYS:WAL), 찰스슈왑(NYS:SCHW) 등의 은행이 '제2의 SVB'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SVB와 마찬가지로 채권 미실현 손실 규모가 크고, 기술 산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웨스턴 얼라이언스 주식은 변동성 급증으로 20번이나 거래가 중단됐으며, 팩웨스트는 11번, 퍼스트 리퍼블릭은 13번 각각 거래가 중단됐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세금으로 은행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정책 자금을 통해 어려움에 빠진 은행이 파산을 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은행 투자자들은 보호되지 않는다"며 "그들은 리스크를 짊어졌고, 그에 따라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도 "금융위기 당시 대마불사에 해당하는 은행 투자자들이 구제받았지만, 이번에는 이를 되풀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