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실버게이트 캐피털,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지만, 실제로는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상승의 주요 동인인 기업 이익 성장과 위험선호를 재평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미 규제당국의 빠른 조치와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유지 또는 동결 기대가 커진 점은 미국 3대 주가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예측한 바 있다.

얀 하치우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를 고려할 때 3월 이후 경로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며 "이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 입장을 강조하며 주가 폭락을 일으켰다.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연말까지 최소 두차례 더 인상할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은행 파산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이는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주말 사이 금융시장의 혼란과 갑작스러운 위험회피 심화 등의 징후를 고려할 때 다음 주 50bp 인상은 테이블에서 제외됐다"며 "연준은 25bp 인상 또는 동결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BI는 1994년 오렌지 카운티 파산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사례를 지적하며 당시 주식이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연준이 무엇인가를 망가뜨렸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주식시장도 강세 반응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