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널뛰면서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금리는 이달 들어 무려 72.8bp 움직였다. 지난 3일 장중 3.918%까지 치솟았으나 전일 3.190%까지 내렸다.

한은의 세 차례 기준금리 조정폭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가속 우려에 급등했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급락했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가 변동성 확대에 포지션을 중립 또는 벤치마크에 맞추는 것과 달리 PD들은 포지션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정해진 입찰 시간에 매수(롱) 포지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입찰 전후로 헤지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예고된 행보는 쉬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손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비경쟁인수 옵션 등이 있지만 최근엔 장이 빠르게 움직여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전일 진행된 국고 2년 입찰에서는 비경쟁 인수옵션이 내가격(In the money)에 들지 못했다.

하루 앞서 가파른 강세가 진행된 영향에 입찰 이후 강세 동력이 소진된 영향이다. PD사간 물량 확보 경쟁 과열에 낙찰이 비싸게 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비경쟁 인수옵션 확보에 수익을 누릴 것이란 시장 기대와 차이가 있는 셈이다.

특히 시장에서 고충을 토로하는 것은 시장 조성 업무다. 장이 한 방향으로 강하게 쏠리다 보니 손실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PD들은 오전 중 2시간 30분, 오후 1~3시에 1시간30분, 장 막판인 오후 3시~3시 30분간 조성한다. 마지막 30분엔 조성으로 인정받으려면 매수와 매도 양방향 호가가 3시 30분에 열려 있어야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 번에 수십틱씩 움직이니깐 아무리 조심해도 계속 불리한 방향으로 때려 맞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증권사의 딜러는 "양방향으로 호가를 내지만 꼭 한 방향에서만 거래가 체결된다"며 "가지고 있는 물건을 싸게 내놓거나 비싸게 사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국고 3년 장중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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